마크로스 프론티어 감상 및 잡상. 매체...

 
 1. 마크로스 프론티어 통합군에 대해서 -

 성간전쟁 때의 통합군은 소수의 전력임에도 결국은 인류를 살리는 데에 일조했다.(물론 가장 큰 것은 민메이의 노래였지만, 통합군 없이는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로이 포커, 이치조 히카루, 막시밀리안 지너스 등 쟁쟁한 1세대 에이스 파일럿들을 배출했으며, 동일한 클래스의 적과 상대할 때에는 항상 우세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젠트라디 남성병 상대로는 거의 우세한 편이었고, 여성병 상대로는 조금 밀리는 감이 있었다..)

 마크로스7 때의 통합군은 좀 상황이 변했다. VF-14 뱀파이어를 개조한 전투기를 이용하는 주적의 성능이 우세하였다. 거기에 일반적인 병기는 거의 안통하는 프로토데빌룬에 이르면 에이스급 파일럿이 아니면 버티지조차 못했다. 때문에 VF-11들은 늘 큰 희생을 치른다. 하지만 어쩌면 늘 불리한데도 항상 물러섬 없이 싸웠고, 결국 은하계를 멸망시킬 위기를 물리치는 데에 일조한다.

 ......프론티어 통합군은...... 좀 상황이 지나치게 변한 것 같다. 적은 프로토데빌룬의 파워보다는 하위지만, 전혀 미지의 병기체계이며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을 자랑한다. 미사일은 거의 안통하며, 접근전에도 능해 추적하는 입장이라 해도 전혀 유리할 게 없다. 젊은 시절의 맥스라면 배트로이드 상태에서 격투전을 뜰지도 모를 일이지만(사랑, 기억하십니까에서 최초의 교전 장면을 보면 나온다), 평범한 파일럿들에게 그런 걸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실전에 임해 공황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프로토데빌룬을 상대로도 치열하게 저항하던 마크로스 7 통합군과 비교해 볼 때 명백히 병력의 질이 딸린다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뭐, 배틀7 사령관은 막시밀리안 지너스니까... 명장 밑에 약졸 없는 법이다.-ㅅ-) 
 
 마크로스 프론티어 통합군, 특히 발키리대에는 실전 경험자가 거의 없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PMC를 대동한 것도 그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정규부대의 핵심인 요격편대가 질적으로 떨어지는 상태에서, 핀치히터가 필요한 것이다.(다만, 이 PMC들은 적의 정체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듯 하다. 대동한 데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 1화만 본 상태에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마크로스 7 같은 경우에는 정규부대가 해결 못하는 타겟을 노리기 위해 군내에서 다이아몬드 포스를 육성하고 거기에 더해 비밀리에 사운드 포스 계획을 추진했다. 프론티어 통합군에 있어서는 그것이 민간 기업으로 바뀐 것이라 보는 것도 억측은 아닐 것이다.

 2. 적의 정체- 이건 진짜 억측인데, 이 적들은 마크로스 제로와 연결고리가 있어 보인다. 근거라 하기엔 무척 빈약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장면 때문이다.
 보시다시피 프론티어 거주구에 침입한 적의 대형 기동병기다. 내가 주목한 것은 저 등짝.(...)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보고싶은 등짝.(...)이다. 등짝의 저 문양의 분위기가 어딘지 낯이 익다는 것.
 저 문양은, 마크로스 제로의 배경이 되는 마얀 섬에서 본 기억이 있다. 바닷가에 있는 움막이던가, 아니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오래된 돌조각들이든가, 아무튼 진짜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저 적들의 디자인 자체가, 이른바 '새사람'이라는 이녀석들과 흡사한 데가 있다.

 히로인 사라가 새사람의 안에서 들은 목소리는 이렇다.

 "사라여, 인간은 별세계를 오갈 수 있는 배를 만들었는가?"
 
 "예."

 "사라여, 인간은 다툼을 멈추었는가?"

 "그게......"

 "멈추었는가?"

 "......아니오."

 그러자 새사람은 '카둔'(악령?)에 물든 인간이 별세계를 오가게 되면 재앙의 씨앗을 은하에 뿌리게 된다며, 그 전에 인간을 없애겠다고 선언한다.

 이 '새사람'은 통합군 항모전대와 반통합군 잠수함대를 항모 한척, 잠수항모 한척만 남기고 전멸시키는 절대적 위력을 보이고, 통합군 측에서 초기형 데스트로이어로 발사한 위력조절형 전술핵 무기를 맞고도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다행히 사라의 마음을 일깨워낸 주인공 신 덕분에 '새사람'은 우주로 가버린다.

 ......그런데, 어디로 갔을까? 어딘가 도착할 장소가 있으니 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은하계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이민선단 중 하나는 그 '새사람'과 동류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프론티어 사령부와 PMC들은 '정체불명이어야 할' 적에게 빅터라는 코드네임을 붙여 부르면서 '드디어 왔구나'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통합군은 성간전쟁 이전 시기라든지, 성간전쟁 시기라든지, 프로토데빌룬과의 전쟁 시기라든지 어느 틈엔가 이들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할 틈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유력한 시기는 통합전쟁이 한창이던 마크로스 제로 때의 마얀 섬 분쟁이다.

 3. 히로인 후보군 중 한명 - 세 명의 여성이 현재 유력한 히로인 후보다. 첫째, 랑카라는 귀여운 아가씨.(냥냥~ 냐냐냥~ 니하오냥~ 하는 장면에선 웬지 모르게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둘째, 무려 17주나 가요계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셰릴 노무(혹은 놈), 셋째, 셰릴을 수행하는 그라스 중위.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별 상관없다. 별로 감정이입이 안되는 주인공(대세는 미소년, 혹은 완소남인데 그게 싫다고 왁왁거리다니이;ㅁ;)이 누구를 사귀든지, 난 발키리만 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신경쓰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 아가씨.
 이 아가씨의 가슴......도 남자로서 조금은 신경쓰이지만,(아니, 사실은 많이) 그것보다도 이 아가씨의 이름이 신경쓰인다. '셰릴 노무'. '노무'라는 성은 이전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언니는 사라 '노무'. 동생은 마오 '노무'. 사라는 새사람과 함께 우주로 사라지고, 마오는 지구에 남았다. 모르긴 몰라도 그녀의 이후 삶은 평범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무서운 병기이자 고대인의 유물인 AFOS, 즉 새사람과 공명하는 '사라 노무'의 하나뿐인 동생인 것이다. 통합군은 당연히 그녀를 확보하고 있으려고 할 것이고, 그렇다면 지구 인류의 태반이 죽어나간 성간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녀는 살아남았을 확률이 높다. 결혼에 의해 성이 변하는 것이 외국의 일반적 관습이긴 하지만,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닐 터. 모계 쪽 성이 수십 년 뒤까지 남아 있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즉, 셰릴 노무는 AFOS와 감응하는 피의 계승자라는 것이다. 셰릴의 피부색으로 보아 한 세대 이상의 텀은 있어 보이고, 만약 정말로 혈연 관계라면 손녀나 증손녀 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어디까지나 억측이지만.  
 
 모든 것은 4월달이 되면 점차 밝혀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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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로스 제로와의 연결? 2008/02/18 15:55 #

    마크로스 프론티어 감상 및 잡상. 알츠마리님이 추리하신 내용을 읽고 감동... 추리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첫째,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적들은 마크로스 제로의 '새사람'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 둘째,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셰릴은 마크로스 제로의 마오 노무 (성이 'Nome'로 같다)의 후손이라는 점. 추리의 근거를 보면 상당히 수긍이 간다. 추리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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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ker 2008/01/11 23:35 # 답글

    안녕하세요 밸리 타고 왔습니다.

    어짜피 이제 썰을 풀만한 떡밥은 제로밖에 없는데다 쓰잘데없이 노므가 등장했다기엔
    석연찮은점이 차고 넘치기땜에;; 당연히 제로와 관련있는 스토리일것 같네요.
    게다가 셰릴 대접받는거 보면 단순 아이돌은 아닌거같고 통합군이 노므의 핏줄을 이용해서
    그 저글링 비슷한애들에 대비해 키워놓은 음파병기;; 쯤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제로는 오리지널 이전 이야기인지라 까딱하다간 오리지널 설정이 흔들리게될지도
    모르겠다는데서;;; 사실 굉장히 불안하긴 합니다만.. 설마하니 마크로스3화 되어 패러랠
    월드가 또 하나 만들어지진 않으리라 믿습니다.
  • 알츠마리 2008/01/12 00:15 # 답글

    흔들려도 큰 상관은 없긴 한데...-ㅅ-; 하여간 제 추측이 만약 맞다면, 적은 기본적으로 셰릴을 노리고 덤비며, 인간은 부수적으로 때려잡는 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다이버스터에서 우주괴수(태양계 방위시스템 군집)들이 노노(버스터머신7호)를 쫓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하필' 셰릴이 프론티어에 도착해 노래를 시작했을 때 적습이 시작되었다는 것도 그렇고..

    뭔가 혼자 붕 뜬 것 같았던 '제로'의 설정을 버리지 않겠다는 걸까요.
  • 홍기맨 2008/02/18 15:46 # 답글

    밸리 타고 왔다가 님의 추리에 동감하여 댓글 남깁니다. 정말 세세한 관찰력과 마크로스 관련 지식을 배경으로 상당히 신빙성 있는 추리를 하셨네요. 님의 글을 읽고나니 왠지 붕뜬 듯한 느낌이었던 제로가 나온 이유가 좀 납득이 가는군요.
  • ダ-スケロロ 2008/04/15 12:35 # 답글

    전신성형수술이라든가[펑]
  • 알츠마리 2008/04/15 13:42 # 삭제 답글

    ...마이클 젝슨의 재림입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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