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0일
기록.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9]...군주들은 자기의 지위를 좀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하여 요새를 쌓는 버릇이 있는데, 이는 이 요새가 군주에 대한 음모를 획책하는 사람들의 재갈과 미끼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니콜로 비텔리는 자신의 국가를 지속시키기 위하여 치타 디 카스텔로의 두 성채가 헐리는 것을 보고서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10]...이런 점에서 보건대, 요새는 때에 따라서 유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 요새가 어떤 환경에서 전하에게 이로움을 주었다면 다른 면에서는 해로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생각해 보건대, 외적보다 자기의 백성이 더욱 두려운 군주는 요새를 쌓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며, 백성보다 외적이 더욱 두려운 군주는 요새의 축조를 계획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축조한 밀라노의 성채는 그 나라에서 일어났던 어떤 다른 골칫거리보다도 더욱 스포르차 가에 해를 끼쳤으며, 앞으로도 또한 그럴 것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성채입니다. 전하께서 아무리 훌륭한 요새를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백성들이 전하를 미워한다면 전하께서는 안전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무장 봉기를 일으킬 때 그들을 돕고자 하는 외적은 숱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지롤라모 백작이 죽을 당시 그의 부인이었던 포를리 백작부인이 겪은 경우를 예외로 한다면 성채가 군주에게 도움을 준 사례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포를리 백작부인은 요새의 힘을 빌려서 백성들의 분노를 피할 수 있었고, 밀라노 지원병을 기다릴 수 있었고, 끝내는 그 도시를 다시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당시의 형편으로 볼 때 외적들도 그 백성들을 지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체사레 보르자가 포를리 백작부인을 다시 공격했을 때 그에게 적의를 품었던 백성들이 외적과 결탁하게 되자 요새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백작부인으로서는 처음의 경우이거나 나중의 경우이거나 간에 요새를 갖는 것보다는 백성들로부터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 그를 위하여 더욱 안전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모든 점을 생각할 때 저로서는 요새를 축조한 사람을 칭송할 수도 있고 요새를 축조하지 않은 사람을 칭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성채만을 믿은 나머지 자신이 백성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군주는 비난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 제22장, '군주의 심복에 관하여'에서...
[1]군주로서 대신을 뽑는다는 것은 적지 않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대신들은 군주의 현명도에 따라서 훌륭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군주가 얼마나 현명한가를 알아보는 제일의 방법은 그의 측근자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들이 능력 있고 군주에게 충성스럽다면 군주는 능력 있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요, 측근자들로 하여금 자기에게 충성할 수 있도록 만들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기 때문에 그 군주는 대체로 현명하다고 판단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대신들이 똑똑치 못하면 군주는 좋은 평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군주의 일차적 실수는 인선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안토니오 다 베나프로가 시에나의 군주인 판돌포 페트루치의 대신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페트루치가 베나프로를 자신의 대신으로 쓸 수 있을 만큼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또한 없습니다. 사실상 인간의 지혜로움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스스로의 머리로써 사물을 알아보는 것이요, 둘째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이해하는 것이요, 셋째는 스스로나 남의 도움을 받아서도 사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첫째의 방법이 최선이요, 둘째의 방법은 우수한 것이요, 셋째는 도무지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페트루치가 최선의 인물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그는 적어도 탁월한 인물이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언행의 선악을 분별할 수 있을 만큼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설사 그가 명석한 두뇌를 갖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그는 대신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그른 것을 꾸짖고 옳은 것을 칭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군주에게 그만한 분별력이 있다면 대신은 군주를 속이려고 마음먹을 수 없어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후략)
[군주론] 을유문화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복룡 역주.
몇백년 전의 다른 나라 이야기이고, 사람도, 체제도 다른 곳의 이야기라 100% 동의할 만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현재에도 통용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군주론이 왜 지도자의 자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책이 되었는지도...
# by | 2008/07/20 22:37 | 매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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