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 프론티어 23: 매체...

 1. 란카의 과거 회상 - 이번 화에는 가족 관계에 대해서 대강 다 깨닫는 모양인데, 어째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보통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두둥~'하는 효과음과 함께 '나 충격받았어요'라는 표정을 있는대로 지으면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연출이 추가되게 마련인데... 란카는 착한 여동생이라 그런지 빨리 납득한다.(...)

 2. 그레이스가 꿈꾸는 세상 - 그레이스는 본 육체가 어딘가에 숨겨져 있거나, 혹은 아예 의식만이 본인으로서 남아 있는 존재다. 그런 그녀의 현재 모습에서 볼 때, 그녀가 꿈꾸는 것은 폴드 쿼츠를 통한 의식의 실시간 공유를 통해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이르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즉, 의식을 은하계 단위로 확장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개념, 어느 정도인지는 정말로 상상하기 힘들다. 고대의 인류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 존재는 그야말로 반신이 아닐까.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뉴타입의 공명과 어느 정도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다만 그 규모에 있어서는 너무 많은 것을 에고 없이 받아들여 정신이 나가버린 카미유 비단, 그리고 엑시즈의 괴도를 바꿀 정도의 괴력을 발휘했던 아무로 레이의 수준에 맞먹는 거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쥬라는 그 과정에서 희생시키거나 이용하려는 것이 그레이스의 노선이었고... 란카의 모친인 발렌시아는 그것을 반대한 듯 하다. 어쩌면 바쥬라에 의한 조사선단의 괴멸 자체가 그레이스의 노선에 불만을 가진 발렌시아에 의해 계획적으로 소멸된 것이 아닐까? 태내에서부터 폴드파에 의한 의식 전달이 가능한 란카를 이용해서 말이다. 자식들을 이용하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할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그리고 그레이스가 그런 세상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는데, 어쩌면 미셸의 누나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늘 가면 같은 분위기를 달고 살던 그녀였지만, 미셸에게 '누나 분의 일은 유감이다.'라고 말할 때는 드물게 진심어린 표정을 보였었다. '대령'이라는 계급도 그렇고, 어쩌면 미셸의 누나와 친했던, 그래서 그녀가 겪은 비극에 대해 뭔가 깊이 느끼고 어떤 결심을 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물론 근거 없음)

 3. 프론티어 - 프론티어 선단이 결전을 결심한 것은 정말로 상황에 쫓겨서다. 그라스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에 보았듯이 프론티어 선단은 바쥬라에게 포위당한 상태고, 계속된 전투에 의한 소모는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들었다. 레온도 마냥 느긋할 수는 없는 입장이고, 그러자면 배수진을 친 상태라는 것을 모두에게 인식시키고 단 하나의 선택지(사실은 지구 통합군에의 지원 요청이라는 수도 있지만)를 향해 매진할 수밖에 없다. 다음 화의 전투는 정말로 필사적일 것이다.

 4. 발키리 파일럿의 징크스 - ...알고 있으신 분들은 웃으셨겠지만, 이건 '사랑, 기억하십니까?'에서 히카루의 스컬 편대에 속해 있던 카키자키의 이야기다.-_-;(TV판에서도 카키자키가 죽는 걸로 기억은 하는데, 어느 상황인지는 구체적으로 모르겠다) 히카루가 여성과 사귄다고 놀리던 카키자키는 멜트란디 편대에 기습당해 앗하는 사이에 죽고 만다. ...물론 그 조우전에서 막시밀리안 지너스는 마누라감을 건지지만.(극장판 기준: ...이런 나쁜...)

 5. 셰릴의 상황 - 그녀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루카의 병 억제약 제의도 거절하고, 그녀 역시 단 한번의 싸움에서 부를 노래에 인생을 걸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상처를 볼려고 하는 알토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은 전염의 우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그런 주제에 키스를 포함, 할 짓은 다하는 것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병으로 약해진 사람은 어린아이 같아진다고들 한다. 나는 중병 환자에 대한 간병 경험이 없지만, 병자의 비유를 맞추는 것은 돌보는 사람에게도 꽤나 힘든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긴 병에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꿎꿎하게 돌보는 이들은 감탄의 대상이 되는 것이고... 셰릴도 약해지고 싶은 자신을 필사적으로 추스르고 있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알토와 함께 있고 싶을 뿐.

 6. 비루라 - 이 아저씨의 태도 뒤에는 아직 남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별다른 낌세를 찾을 수가 없다. 다만 그에게 바쥬라의 폴드 쿼츠는 꿈을 이루는 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달성하는가가 문제지만. 그에 따라 비루라라는 인물의 진면목이 극명히 갈릴 것이다.

 7. 바쥬라에 대한 설명 - 네트워크 형태로 의식을 공유하는 군집체, 그것도 개미나 벌보다 훨씬 고도화된 형태의- 그리고 인류를 말살하고자 하는- 그것이 레온의 설명의 핵심이다. 하지만, 란카의 모친인 발렌시아가 '단지 그것밖에 안되는' 생명체를 위해서 그레이스와 대립했을까? '단지 인간에게 해가 되기만 하는' 생물이라면 자신의 인생, 몸, 자식의 인생을 걸어가면서까지 (가정이 맞다는 전제하에) 보호하려고 했을까?

 레온의 설명 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이번 화에서 란카와 브레라에 대한 행동을 통해 그 설명을 보충하는 듯한 인상을 줬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은 있다.(그리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바쥬라가 프로토컬쳐의 유산이라는, 그리고 마크로스 제로에서부터 이어지는 뭔가의 이유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게다가, '마오 노무' 박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연구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8. 알토의 결의 - 알토는 자기 주변의 세상이 사실은 얼마나 작고, 얼마나 연약한 것이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의지할 만한 친구가 죽었고, 보호하고자 했던 사람은 떠나버렸다. 동료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라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곳들은 하나씩 사라진다. 그토록 두렵게 여기던 아버지의 등도 실제로는 많이 약해진 한 사람의 뒷모습일 뿐이었다.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날뛰던 셰릴은 힘차게 노래부르고 있지만 그 속사정을 아는 알토에게는 그저 가련하고 안쓰럽게만 보일 뿐이다.

 소년이 남자로 성장한 것이다.

 알토도 목숨을 태워가면서 노래하는 셰릴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그가 진정한 파일럿으로 내민 첫 발걸음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것은 슬픈 결심을 동반한 것이고, 두 여성- 크란과 셰릴 -은 그 결심의 무게를 깨달았기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9. 라트스 프론티어 - 드디어 최종 결전. 역대 마크로스 시리즈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노래와 함께 마지막을 장식했다.(...신곡 등장 예상?) -...라기보다,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마크로스7 시리즈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_-;

 




전설의 한장면. TV판에서는 '사랑은 흐릅니다'였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 장면이 훨씬 유명하다.




은하계 멸망의 위기에서 작렬한 Try again.



칭찬...이 아니라, 바사라의 노래는 고래도 노래하게 한다...는 명언을 만든 장면.





'사랑, 기억하십니까'의 명백한 재탕.(...)

...위는 대표적인 케이스고, 아래는 덤.


 
 멜트란디 1개 함대를 자신의 빠순이들로 만들어버리는 바사라의 콘서트.(...)





그냥 감기를 죽을 병으로 착각하고 마지막 노래를 부르겠다는 굳은 결의에 찬 열혈 시장.




그 시장의 딸내미 중 하나, 에밀리아.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바사라의 수준에 가장 근접한 가수가 아닐까 한다.

덧글

  • 가이버 2008/09/13 16:47 # 삭제 답글

    이번 편을 보니 다음편이 너무나 보고 싶어요...ㅜ.ㅜ 이렇게 사람 기다리게 만드는 편은 정말 싫은데...;;; 프론티어의 남은 모든 것을 건 한방 러쉬가 과연 어떻게 될지. 예고편 보니 리틀 걸로 보이는 폭탄을 마구 뿌려대던데, 자원이 극도로 부족하다고 하면서 이런 먼치킨 폭탄을 쏟아 붇는걸 보면 그야말로 필사의 승부가 되겠더군요.
    지구에는 지원 요청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구에서 지원군이나 최소한 산소와 물을 비롯한 보급물자가 도착하는 건 몇 개월, 아니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겠네요. 정기적으로 연락은 하고 있었겠지만 그냥 연락선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의 지원은 준비 만으로도 만만찮은 시간이 걸리므로 힘들겠죠.

    그런데 이번 편 보면서 알토 놈을 밟아 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그 놈의 마음은 란카에게 가 있었다는 거. 쉐릴에 대한 그 행동들은 결국 사랑이 아니라 동정일 뿐이었다는 것. 으으...;; (참고로 본인은 쉐릴 지지. 쉐릴이야 말로 진리! -_-b)

    물론 그의 슬픈 결심에 맘이 찡해지긴 하지만....

    p.s : TV 판에서의 카키자키는... 저도 좀 가물거리기는 하는데, 마크로스의 광역 바리어의 폭주에 휘말려 죽던가 합니다. 지구상에서 젠트라디와 전투가 벌어지면서 마크로스가 선체 전체를 덮는 바리어를 전개하는데 이게 그만 어떤 트러블로 인해 주위로 끊임없이 폭주해 나가죠. 그 와중에 스컬 편대는 급히 이탈을 시도하지만 그만 카키자키만 탈출이 늧어 죽고 맙니다.
  • 알츠마리 2008/09/15 11:55 # 답글

    가이버// 인류의 규모 자체가 예전과 다르니, 군사적인 지원만이라면 신속 대응군 같은 것을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요?

    알토에게 뭐라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져?'(...)


    바리어 폭주 때에 죽는군요.
  • 오토군 2008/09/16 15:32 # 답글

    현재 2기에 관련되서 확정이다 루머다 참 애매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2기가 나오려면 셰릴이 죽으면 안된다는거죠. 셰릴의 입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우리 란카 입지가 너무 좁아졌(…응?)

    덧 : 써놓고보니 포스팅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군요. 한 백만광년 쯤?
  • 알츠마리 2008/09/19 19:56 # 답글

    오토군// 2기가 나와야 합니다.(...)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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