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냥 책소개... : 강철의 누이들 Pt1 - 기본 스토리와 세계관의 특징. 도서기록부(...)


 내가 군대 가기 전에 발매된 소설로, 한국 전쟁소설계의 거성(...) 윤민혁님의 아마도 첫 판타지(?) 소설이다. 발매 시기가 이것보다 좀 이른 편인 일본 만화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심하게는 표절로까지 몰아 붙이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둘 다 읽어본 바로 내용 면에서는 여자애들이 전차탄다는 것 외에는 별 공통점이 없다.

 1)기본 스토리: 주인공인 김한얼은 한국 판타지의 주연 캐릭터의 약 4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분인 고등학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국군의 기갑대대장이며, 별로 잘나가는 군인은 아닌 탓에 곧 전역을 앞두고 있으며,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천애고아인 아버지와 결혼했던 어머니는 병으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군인이라 늘 바쁘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형제자매도 없는 한얼은 자연히 군인들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라게 되고, 아버지 부대의 소속인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 계열 병사들(...)의 영향을 받아 밀리터리 쪽 취미에 심취하게 된다. 이런 취미는 한국 풍토에선 전쟁광 내지는 별난 놈 취급 받기에 딱 좋은 취미란 점 때문에 한얼의 인간관계는 그리 폭넓지 않았고, 자연히 취미에 더욱 몰두함과 동시에 애정에 굶주리면서 자라게 된다.(...그 와중에 일본어와 독일어에 능통하게 된다. 뭐, 그쪽 서적은 일본어, 독일어 쪽이 제대로 된 것이 많다는 점에서, 꽤 어릴 적부터 그걸 읽고 자란다면 불가능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그런 한얼에게도 가족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이 있는데, 어쩐지 동양인 같지 않은 여자아이 여러 명이 꿈 속에서 이따금 보이곤 했던 것이다.
 이상하다 싶어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미국에 파견갔을 때", 다른 미국 장교 아이들과 놀던 기억이 나던 걸 거라고 답하지만, 아버지가 전역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미국에 파견을 다녀왔을 리가 없고, 아버지가 뭔가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갖게 되나 더 이상 물어보기도 곤란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뜻밖의 말을 한다.

 "전역은 훼이크고, 사실은 영국에 파견갈 일이 생겼다. 넌 학교 문제도 있으니 당분간 혼자 살아야겠다만... 괜찮겠지?"

 아버지와의 작별의 밤, 부자는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다 잠이 든다.

 새벽. 문득 들려오는 이상한 목소리에 한얼은 잠에서 깬다.

 그리고 아버지가 영국으로 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아버지를 데리러 온 길잡이가 '잊고 있었던' 자신의 누나라는 것을 기억해낸 한얼은, 더 이상 외톨이로 지내긴 싫다는 일념 하에 아버지가 향한 이세계로 발을 디딘다.

 2)특징: 

 1. 판타지이되 판타지가 아니다. - 
 
 검과 마법(덤으로 한국에선 무공.-_-;)이 지배하는 곳이 판타지 세계라는 것은 상당히 보편적 인식이다. 하지만 소설의 배경이 되는 미테란트는 판타지 세계가 과학화 되어, 내연기관과 열병기가 지배하는, 현실의 1940년대 수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법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그 위상은 고대에 비해 많이 떨어졌고, 현대 기술과 조화롭게 사용되는 정도다. 용들은 속세와 자신들 사이를 차단하고 잠들어 버렸으며, 마물과 종교는 희미한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러한 점들은, 인간 이외의 종족들이 단지 '다른 종', 혹은 '유사 인류', '진화의 한 갈래' 정도로 취급되는 점에 더해 소설의 배경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만든다. 드워프와 오크는 돼지 소리를 내는 괴물이 아니라 인간의 먼 갈래인 소수민족이고, 엘프는 인간들과 함께 사회를 구성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사회의 구성원들이다. 뱀파이어와 라이칸스로프도 강한 완력과 마력, 그리고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별로  인간 사회의 규칙과 법 속에서 군인도 되고, 의사도 되면서 별 문제없이 살아가는 존재다.
 
 적? 그 흔하디 흔한 마왕도, 마족도 없으며, 망상벽에 빠져 세계 정복을 꿈꾸는 존재도 없다. 현실에서도 자주 보는, '국가'와 그 안에 속한 '개인'들이 '전쟁'이라는 '정치적 행위' 속에서 싸워나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즉, 주인공의 무기가 75mm 주포를 단 전차와 전술 지식인 이 소설은, 검과 마법이 수천명을 가볍게 죽이는 그런 세계관을 바라는 독자에게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전차는 탄과 기름이 있어야 싸우고, 멍청하게 움직이면 주인공이라도 죽을 고비 속에 수십 번씩 노출된다. 이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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