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인베이전 감상.(네타 있음) Military


 롯데 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1355시부터 상영.

 1. 전역날 일터지면 짜증나는데.(...)

 2. 이 영화가 적지 않은 사람에게 평이 좋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임.
 
 - 첫째, 외계인이랑 총질하는 영화에 뭔가 대단한 것을 바라는 일부 관객의 문제. 그런 것 없습니다.(...)

 - 둘째, 인물들 간의 갈등이 기승전결도 없이 기기결결으로 끝나버려 이야기를 단순하게 만듦. 말 그대로 양념 수준. 인물 묘사도 평면적이라 감정이입이 어려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

 - 시야를 엄격히 제한하고 전투에 초점을 맞춰 진행이 매우 명확. 철학 같은 걸 넣으려는 시도를 배제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움. 머리아픈 영화 보고자 하는 것 아니라면 괜찮은 선택. 반전 따윈 없다.(...)

 - 밀리터리 적인 측면이랄까, 그런 면에서는 흠결을 찾기가 어려움. 미국 주택가, 미국 도로, 미국 시가지에서 싸움이 나면 저렇겠구나 싶은 느낌이 온다. 경찰서에 숨을 때에는 옥상에 경계 세우고, 부상병 생기면 꼬박꼬박 두 사람씩 가서 끌고가고, 움직일 때에는 엄호 필수에, 총도 무작정 두다다다- 쏘는 감이 아니고, 갖고 있는 장비도 딱 써야 한다 싶을 때 씀. 군인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만들려면 배워라, 좀.(...누구?) 

 - 탈출하다 말고 의무감을 더 발휘하는 주인공의 모습에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납득 가능한 정도.

 4. 느낀 점 및 볼거리 - 

 - 70~80년대 미국 영화에 베트남전의 상흔이 녹아 있던 것처럼, 2010년대의 영화에는 이라크-아프간 전쟁의 흔적이 녹아들기 시작한 듯. 다만 이 영화에서는 좌절의 그림자 같은 정도로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음. '군인 아자씨들은 나쁜 놈들이 아니에요, 언더스뗀?' 뭐 이정도.(...)

 - 갈등 묘사 및 인물 묘사가 평면적이라고 하긴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납득이 가는 장면들은 꽤 있음. 적의 드론을 박살내고 버스로 돌아온 주인공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는 장면이라든지, 약속을 하기 주저하는 약한 모습이라든지 하는 면에서 관객은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음.(미국 관객 한정?) 경찰서에서 구조한 중동계 부자(父子)와 처음 이야기할 때에 주인공이 살짝 꺼려하는 듯한 인상이 보임. 이야기 진행되면서 그런 기색은 사라지지만.

 - 상륙전을 해야 하는 해병대가 상륙해오는 적군을 상대로 싸우는 역설. 뭐, 해안에서의 혈전은 아니었지만. 데프콘 한미전쟁편 2권 정도에서 부산 시가전 나오는 느낌임. 딱.

 - 외계인 관련 볼거리는 좀 더 풍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심심한 감이 있었음. 기괴한 생김세가 아니면 근미래 지구의 군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 고가에서 튀어나온 놈은 건마형 로봇에 75mm 보병포라도 단 듯한 느낌. 도망가다가 두들겨맞아 박살나는, 드론 제어하는 대형 비행체는 어째 위에서 건담 F91이 분신술 쓰면서 잡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 어쩌다가 해병대 틈바구니에 낀 공군도 총질 잘함.(...) 뭐 보직상 특수부대에 가까운 데다가, 여캐보정이 있으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a. 미사일도 아니고, 무유도 로켓인 AT-4 가지고 움직이는 비행체를 요격.(...) 이 처자, 대단하다.
 
 - 고가에서 발 묶여 홀로 싸우다가 죽은 에이브람스 지못미.(...) LAV-25보다도 활약상이 적다니.(...) 

 5. 결론 - 

 - 전투종족의 행성에 어서오세요.(...)  

 - 애들 샤워랑 잠 좀 재워주죠...?(...)

덧글

  • 윤민혁 2011/03/19 18:01 # 답글

    외계인의 장비나 기타등등은 아무리 봐도 한 3~40년쯤 뒤의 미군 보병 발전양상을 예측해서 형상만 그로테스크하게 바꿨다고 보인다능. 그렇다능. (...)
  • 알츠마리 2011/03/19 18:33 #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SF물이라기보단 전쟁영화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_-;

    ...그러고보니 어째 모 기획(...)과도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군요?(...)
  • 라피에사쥬 2011/03/19 20:37 # 답글

    뭔가를 바라는게 관객의 문제는 아니죠[..] 영화보는 사람 대다수는 밀덕이 아니고, 지난 10여년간 성공한 블록버스터의 영향으로 어떤 특정 취향의 블록버스터를 원하게 된 것을 탓할 일은 아닙니다.

    이 영화가 LA타임즈, 뉴욕타임즈, USA 투데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버라이어티, 엠파이어 지 등의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이유는 우선 지나치게 독창성이 부족한 점입니다. 영상업계에서 끝도 없이 되풀이 되는 시놉시스나 연출은 반드시 있는 편입니다만 이 영화는 다른 영화 몇개의 시나리오만 섞으면 바로 시나리오가 완성될 정도였습니다. 사실 시나리오가 진부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호오가 크게 갈리는 편인데, 이 부분은 솔직히 할 말이 없죠. 과거 블랙호크다운 보고 전우애나 책임감이나 프로의식 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평이 좀 나왔는데, 이 영화보고 그런 평 쓴 사람은 아직 못 봤습니다[..] 차라리 다른 명작 전쟁영화를 예로 드는게 나으니까요.

    비수기에 가볍게 보고 지나가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그에 맞춰 제작비도 블록버스터 치고는 조금 적은 70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현재까지의 흥행성적도 제작비는 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작기간과 인력 투자 등을 감안하면 아직까진 손해를 본 셈인데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흥행면에서 성공작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밀덕의 입장에서 적으신 가벼운 감상평에 다소 딴 리플을 달아서 죄송하긴 합니다만, 소비자의 반응이라는 것은 그것이 비합리적이든 아니든간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 영화는 밀덕, 특히 미해병대 덕후(제 경우가 해당됩니다.)에겐 제법 재밌고 나름 장점이 많았습니다만 이건 팬메이드 무비나 예술영화 혹은 홍보영화가 아니므로[..] 상업영화로써 평가 받고 일반 관중과 비평가들의 심판을 받는 것 역시 지극히 당연하다고 봅니다.

    PS : 개인적으로 이 영화와 비슷했던 것을 꼽자면 터미네이터 4가 대표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역시 비수기에 개봉한 블록버스터였고 시리즈 팬의 입장에서 보면 구작들의 오마쥬라든가 시리즈의 전통에서 벗어나지는 않으면서 좀 새로운 영상을 추구했다든가 재밌는 점이 있었죠. 그러나 관객들의 기대를 대차게 말아먹은게 현실이고 그덕에 후속작이나 관련 상품계획이 축소/폐지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Battle : LA도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지만 후속작에서도 이렇게 만들면 그 다음은 아마 없을 겁니다.
  • 알츠마리 2011/03/19 21:11 #

    우선 전역 축하드립니다.ㅋ

    영화가 사실 굉장히 밋밋하다는 점을 잘 찝어주셨네요.;

    그리고 '관객의 문제'라고 쓴 것은 저도 사실 신경쓰였었습니다만 그냥 글을 올려 버렸습니다.(...) 정확히는 관객의 기대치에 부응한 것이 별로 없고 독창적이지도 못한 영화의 문제라고나 해야할지....
  • 지나가다 2011/03/20 00:03 # 삭제

    상업영화로서의 평가에 비평가들의 심판은 좀 아닌듯.
  • 승민 2011/03/21 20:12 # 삭제 답글

    어 나도 보고 왔는데.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 부분이 너무 급전개스러워서 좀 골때렸음ㅋ
  • 알츠마리 2011/03/21 20:31 #

    우르르 몰려나가서 총질해 다 몰아내는 걸 보면 '저런 또X이들...;;'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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