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누나를 사랑한다 (90) ㄴ소년은 누나를 사랑한다


2시간 뒤.

“후... 지치네.”
다음 근무자인 라이넬에게 근무를 인계하고, 2중대원들이 잠든 골목길 가운데에서 불침번 근무를 서고 있던 1소대원에게 안내를 받아 우리 소대가 잠들기로 되어 있는 집에 도착하니, 나도 모르게 잠이 쏟아졌다.
하지만, 모처럼 제대로 된 집에 왔으니 그래도 씻고 자야지 싶어 억지로 정신을 다잡았다. 다들 자고 있을 것이었기에, 되도록 조용히 집안을 살폈다. 혹시라도 깨워 버리면 안 되겠지? ...끔찍한 광경을 본 저녁이니 쉽게 잠들기도 힘들었을 거고.
우리 소대가 잡은 두 채의 집은 호빗들이 주인인 농가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작고 아기자기해 보였다. 소대원들에게는 은근히 불편할지도 모르겠군.
“다들 잘 자고 있나?”
불침번을 서던 1소대원은, 이 집에서 자는 우리 소대원들이 다들 2층에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내가 근무를 마치고 오면 바로 씻고 잘 수 있도록, 욕실이 있는 1층의 침실을 비워 놨다고 했었지.
그 말을 떠올리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두 개의 방에 코니와 페기, 그리고 앤과 2호차 포수 아이비스가 나눠서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식구가 많은 집이었는지는 몰라도, 방마다 침대가 있어서 소대원들이 평소보다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침대 크기가 살짝 작아서 앤 정도 되면 좀 불편할 지도 모르겠지만, 장갑차 안에서 자는 것보다야 낫지 않은가.
“흠...”
슬그머니 코니와 페기가 잠들어 있는 방 안으로 들어섰다. ...혹시나 오해할까봐 말해두지만, 소대장으로서 소대원들이 별 문제없이 잠들었는가 하는 점이 궁금해서일 뿐이었다. 이래저래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 내게 두 사람은 가끔 여동생 같이 느껴졌다. 언젠가 모든 게 제자리를 찾고 난 뒤에는 어떻게든 이 두 사람에게 맛있는 걸 한 번쯤은 대접해야지.
방 안을 둘러보니, 코니와 페기는 그야말로 군인답게 자고 있었다. 총은 침대 머리맡 쪽에 세워서 손이 닿는 곳에 두었고, 잘 때 불편한 일부 군장은 살짝 풀어둔 정도로, 몸에서 떼지 않고 있었다. 다만 전투화만은 벗어둔 상태였는데, 침대 길이가 어정쩡해서 그걸 신은 채로는 절대로 편안하게 잘 방법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약간 흐트러진 모포를 끌어올려 두 사람에게 덮어준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앤은 대자로 뻗어 자며 옆의 아이비스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내 힘으로 어떻게 안 깨우고 자세를 바로잡아 줄 자신이 없어 그녀의 방에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미안, 아이비스.(...)
다른 소대원들이 잠들어 있는 옆집도 둘러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거긴 버지니아가 잘 살펴뒀겠지 싶어서 그만뒀다. 1층으로 내려간 나는 침실로 가서 군장을 풀고, 총도 침대 머리맡에 둔 뒤 소대원들이 미리 챙겨둔 세면도구를 가지고 욕실을 찾았다. 엄연히 전쟁 중인데 총을 몸에서 떼자니 좀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불침번 근무자도 있고 하니 잠깐은 문제가 없겠지? 총을 물로 씻을 수만 있다면 가져갔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흠흠...”
첫 근무를 선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다. 온수를 못 쓰는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눈치 보지 않고 제대로 씻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욕실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섰다.
“...헉.”
욕실 안에 들어선 나는, 순간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넘어질 뻔 했다. 문을 닫고 돌아서서 보니, 욕조에서 뭔가 검은 것이 늘어져 흔들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 그래도 뒤숭숭한 일이 있었던 마을인지라, 온갖 불길한 상상이 떠올랐다.
“......”
하지만, 그 ‘검은 것’은 시간이 지나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슴의 두근거림도 가라앉고, 천천히 손전등을 들어서 비춰보니 -
“레미안?”
“으음....”
언제 왔는지, 레미안이 욕조 안에 앉아 잠들어 있었다. 광장에서 군단 헌병대와 함께 시신을 조사하고 있었는데...중대 본부에 와서 자러 간다고 말을 해야 하는 걸, 그냥 들어온 모양이었다. 뭐, 불침번이 교대할 때, 레미안이 돌아왔다고 특이사항을 보고할 테니 문제는 없겠지.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그녀가 욕조 속에서 잠들어버린 것이었다.
“많이 피곤했나 보네... 이런 데서 잠들어 버리곤.”
좀 더 주변을 살펴보니, 레미안이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욕실 구석에 놓여 있었다. 갈아입을 것으로 보이는 속옷...도. 음. 흠.(...)
“저기, 레미안?”
아무튼, 다른 곳에서 잔다면 모르겠지만 목욕물 안에서 자고 있는 것을 깨우지 않고 수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일단 레미안을 불러 깨웠다.
“일어나. 이런 곳에서 이렇게 자면 감기 걸려.”
“...으음......칼?”
물소리가 나고, 레미안이 몸을 살짝 일으켰다. 손전등 불빛에 그녀의 하얀 살결이 비쳐서, 나도 모르게 숨을 삼키며 고개를 돌렸다.
“많이 피곤했나 보네.”
“...나 여기서 얼마나 잔거야?”
레미안은 내 시선이 다른 곳으로 가 있는 것을 보고선, 팔로 무릎을 감싸 안아 가릴 곳을 가렸다. 마침내 눈 둘 곳이 생긴 나는 헛기침을 하면서 레미안의 물음에 답했다.
“중대 본부에 보고도 안하고 갔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그랬지. 참...”
그리고 한동안 침묵.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나나 레미안이나 마찬가지였는지,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
“......”
조용한 새벽. 불 꺼진 욕실. 교차하는 시선. 그리고... 물에 젖은 모습의 레미안. 될 수 있는 한 아무렇지도 않게 깨우려고 했었는데... 심장이 나도 모르는 사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다, 다 씻은 거면 어서 닦고 자러 가. 감기 걸려.”
그날 새벽의 환상이 머릿속으로 파고들려는 순간, 나는 레미안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레미안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계속된 침묵에 어색해진 내가 나가서 기다릴 요량으로 몸을 돌린 순간 -
“난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씻지 그래?”
“뭐?”
내가 뭘 잘못 들었나 싶어 레미안의 얼굴을 바라보려고 하자,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눈부시니까 손전등 불빛 치워.”
“아, 미, 미안.”
덕분에 그녀의 표정을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저, 저기, 레미안?”
“내가 먼저 들어가서 자는데 나중에 와선 잠 깨울까봐 그래. 그냥 같이 들어가서 같이 자는 게 낫지.”
“아니, 그게...”
그녀의 심드렁한 말투에 말문이 막혔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게 그런 부분이었던 거야, 레미안?
“...그래. 지금 여기서 일찍 씻으면 나도 일찍 잘 수 있고, 좋지 뭐.”
손전등을 욕실 거울 쪽으로 비춰서 빛을 반사하게 한 뒤, 조금은 망설이면서도 씻기 위해 옷을 벗었다. 며칠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먼지투성이의 야외, 혹은 기름투성이의 장갑차 안에서 살다시피 하느라 위생 상태는 솔직히... 별로였다. 마침 비누도 있겠다, 주변 사람들은 레미안 말고는 다 자겠다, 6시까지는 시간도 있겠다, 손으로라도 씻어둬야 하겠군. 전투복이야 말리려면 시간이 너무 걸리니 어쩔 도리가 없지만, 속옷과 양말 정도라면 문제없겠지. 덜 마른 채로 가지고 다닌다고 쳐도, 잠깐 멈춰 설 일이 있을 때 엔진실 위에 얹어두면 금방 마를 것이다.
-촤악-!
“...빨래하는 거야?”
쪼그리고 앉아 빨래에 물을 붓고 있자니, 레미안이 그렇게 물었다. 목소리가 어째 어이없어 하는 것 같이 들렸다. ...그야 다 큰 남자가 벌거벗은 채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모습이 미관상 썩 아름다운 광경은 아니겠지만, 어이없어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아니면 딱히 해 놓을 시간이 없잖아. 마씨니까지 가게 되면 도시를 포위 공략하는 건데, 갈아입을 옷이 한 벌이라도 더 있으면 좋은 거지.”
옛날부터 도시나 요새를 공략하는 건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고, 거기서 우리 대대가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갈아입을 옷은 한 벌이라도 더 준비해 두는 쪽이 좋을 거란 건 명백했다.
“흐응... 완전 군인이 다 됐네.”
코웃음 치는 레미안의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네 건? 빠는 김에 그것도 같이...윽!”
-촤악-!!
“어푸!! 뭐, 뭐하는 짓이야!!”
레미안이 내 얼굴에 욕조 물을 한 바가지 퍼부었다.
“전에 말했잖아! 다시 한 번 내 속옷 건드리면 죽을 줄 알라고!”
예상치 못하게 물을 뒤집어쓴 나는 즉각 항변했다.
“‘건드리는’ 게 아니라 세탁이거든?!”
물론 먹히지 않았지만.
“그렇게 궤변을 늘어놓으면서까지 여자 속옷을 만지고 싶어?! 과연 호색한답네!”
그렇게 말한 레미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듯하더니... 곧 얼굴이 붉어지면서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내가 일어서라고 한 거 아냐.”
-촤악-!!
“아, 진짜!”
-촥-!!
레미안은 욕조 속에 쪼그리고 앉은 채 계속해서 손을 휘저어 내게 물을 뒤집어씌웠다. 본격적으로 씻는 것도 아닌데 이런 날씨에 자꾸 물만 뒤집어쓰니 추워서 짜증이 났지만, 잠깐 참기로 했다.
“기다려. 빨래만 끝나면...!”
“빨래만 끝나면 뭐? 뭐?”
-촤악-! 촥!
전투복도 아니고, 이따위 양말, 속옷 빨래라면 3분, 아니 2분도 안 걸린다. 아니, 뒤집어야 하니까 2분보다는 좀 더 걸리나? 아무튼!

잠시 후.
“끝났다.”
물을 뒤집어쓰면서 빨래의 물을 짜내는 건 좀 어려웠지만. 아무튼.(...) 레미안 쪽으로 뒤돌아서자마자 또 물을 뒤집어썼지만, 무시하고 그대로 욕조로 다가섰다.
-첨벙-!
욕조에 한쪽 발을 담갔다. 이쯤 하면 어딜 들어올 생각이냐며 혼비백산 하겠지 싶어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미안은 혼비백산하며 나를 밀어내는 대신, ‘합당한 이유’로 내 발을 멈추게 했다.
“제대로 씻지도 않고 욕조에 들어올 생각 하지 마.”
“...얼레?”
레미안은 내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혼비백산해야 되는 것은 아무래도 나인 모양이었다. 여기서 그대로 들어가면 합당한 지적을 무시한 게 되고, 그렇다고 레미안 말대로 씻으러 가면 꼭 모양새가... 말 한 마디에 이렇게 휘둘릴 줄은.

-촤악-!
...그래서 씻기로 했다. 상황과 입장이 어떠하든, 씻는 건 어차피 해야 할 일이기도 했고.
“후우...”
-첨벙-!
“응?”
며칠간 제대로 씻지 못해서인지 몸도 머리카락도 거품이 일지 않아 한참 고생하고 있자니... 욕조에서 물소리가 났다. 또 뭘 하려나 싶어서 돌아보려고 하는데, 레미안이 머리를 돌리지 못하게 잡았다.
“레미안?”
“가만히 있어.”
그렇게 말한 레미안은 내 머리 위에 물을 덮어씌웠다.
-촤악-!
“읍...! 푸하!!”
-턱-!
뭐라고 항의하려 했지만, 그녀는 그럴 틈을 주지 않고 내 머리카락에 뭔가를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비누?
“저, 저기, 레미안?”
“가만히 있으라고.”
먼지, 기름, 땀에 절어 있던 내 머리카락은 뻑뻑하기 그지없는 상태였지만, 레미안은 아무 말 없이 부지런히 비누를 문질러대더니 결국 거품을 만들어냈다.
“......”
애도 아니고, 이 나이 먹고 누군가 대신 씻어주는 상황을 마주하고 보니 영 낯간지러웠다. 아니, 솔직히 말해 낯간지러운 정도가 아니라 열이 오를 정도로 부끄러웠다. 차라리 레미안이 평소처럼 뭐라고 잔소리라도 하고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어두운 곳에서 아무 말 없이 할 일만 하고 있으니 어색함까지 더해졌다. 차라리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매만지는 손가락의 감촉을 기분 좋게 음미하며 잡담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었다면 좋을 텐데. 쉽게 되지 않는구나.
-촤악-!
어느 순간, 레미안이 내 머리를 헹구기 시작했다. 비누거품과 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비누거품이 들어갈까 싶어 눈을 감았다. 그렇게 몇 번 물을 뒤집어쓰다 보니, 갑자기 등에 부드럽고 따뜻한 뭔가가 와 닿았다.
“레미안?”
...레미안이 내 등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물을 뒤집어써서 차가워진 몸 위로,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닿았다. 숨결과 함께,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약간 딱딱한 두 개의 감촉도 느껴졌다. 순간 긴장해서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머릿속에서 점차 커지는, 어떤 속삭임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할까? 아니다. 단지 피곤해서 내게 기대있을 뿐인 건지도 모르니 어서 방으로 돌아가서 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2층에는 페기를 비롯해, 다른 소대원들이 있었다. 물소리든 목소리든, 시끄럽게 해서 그녀들이 깬다면 들킬지도 모른다. 빨리 이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생각한 내가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 -
“...잠깐만 이대로 있어줘.”
레미안이 입을 달싹였다.
“네 심장소리가 듣고 싶어.”
심장...소리?
“으, 응.”
난데없이 심장소리라니. 하지만, 레미안이 장난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
“......”
그렇게, 레미안은 한동안 내 등에 얼굴을 파묻은 채 꼼짝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러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그녀로부터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도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똑-똑-똑-
거울에 반사된 손전등 불빛 속에서, 얼핏 시간만이 흘러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세상이 처음 생길 때부터 이런 모습이었고, 나는 태어나 줄곧 이렇게 앉아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착각. 순간적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등 뒤에서 부드러운 살결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느꼈을 때 그 착각은 깨졌다.
-첨벙-!
얼굴이 뜨거워진 나는 황급히 일어나 욕조로 들어갔다. 홀로 남겨진 레미안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으로 내 쪽을 바라보고 있다가, 뭔가를 깨달았는지 자신도 얼굴을 붉혔다.
“......”
“......”
하지만 그렇게 부끄러워하면서도, 우리는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얀 살결이, 붉어진 얼굴이, 선명하고 또렷한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가까워졌다.

욕조 물에 반사된 손전등 불빛이, 어두운 욕실의 천장에 일렁거리는 금빛 그림자를 드리웠다.


일리야 중령은 간밤에 말하기를 새벽에라도 명령이 떨어지면 나가야 된다고 했지만, 아틀리아 영내에 있는 적들은 이미 제대로 된 전투를 수행하기 힘들 정도로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보다 여유 있는 아침을 맞이했다. 소대별로 자리 잡은 집에서 이런저런 식품을 찾아내서 손재주가 있는 소대원들이 아침을 준비했다.
일말의 꺼림칙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그냥 두면 썩어서 버릴 것들이었기에 별달리 망설이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 쪽에선 페기와 코니가 총대를 메었고, 옆집에선 버지니아가 주도해서 아침을 준비했다. 모처럼 부엌일을 하는 장면을 보니 나도 모르게 손이 근질거렸지만, 아인은 요리를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참았다.
...게다가 무척 피곤했다.
레미안도 피곤한 건 마찬가지였는지, 도무지 일어나질 않아서 아침을 준비할 때까지 그냥 두라고 했다. 으음. 지난밤을 생각하니 갑자기 얼굴에 열이 나네. 처음에는 욕조 안에서 끝낼 생각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계속 뒤엉킨 채 침대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욕조의 뒷정리를 마치고 몸에 묻은 물을 닦아낼 때까지만 해도 냉정을 찾았다고 생각했었지만, 아무래도 우리 둘 다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레미안의 등은 잘 만든 활처럼 부드럽게 휘었었지. 그 뒤로 우린 소리를 죽이고...
아, 아, 아. 그만 떠올리자.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지난밤에 대한 생각을 그만두려고 애쓰고 있자니, 페기와 코니가 어느새 아침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페기가 레미안이 잠들어 있는 침대로 가선 그녀를 깨웠고, 레미안은 정말 피곤해 보이는 상태로 식탁까지 와선 나를 흘깃 보고 자리에 앉았다.
소대원들은 그런 우리를 보고서도 딱히 이상한 기색은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다른 소대원들보다 덜 잤고, 레미안은 저녁 내내 광장에서 심란한 광경을 보며 일했으니 유난히 피곤한 모습이라 해도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다행한 일이었다.
다만, 어차피 일어난 일, 어차피 해버린 일에 대한 신경을 끈다고 해도... 레미안이 잠들기 전 내 가슴에 기대 속삭인 말만큼은 신경이 쓰였다.

‘넌 살아 있구나. 칼.’

“잘들 잤나 보군. 피부들이 보송보송한 걸 보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차장들이 집합한 자리에서, 일리야 중령은 대뜸 그렇게 첫마디를 꺼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현실은 다들 자는 시간이 부족해 푸석푸석했지만.
간밤에 별다른 특이사항도 없었고, 인원과 장비 점검 결과도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일리야 중령은 그 한 마디 농담을 하고 나선 곧바로 상황을 전파했다.
“다른 동네는 별다른 변화가 없으니까, 아침에는 일단 우리 이야기를 하자. 음... 앞으로 한 시간 뒤에 11산악엽병연대 1대대가 이곳 테모르필에 도착할 예정이다. 걔네들은 밤새도록 행군해서 오는 중이라 도착하자마자 쉬어야 될 거다. 당연히 우리는 자리를 비워줘야 하겠지?”
그러고 보니 KG<엘리자베트>와 우리 수색대대 이야기만 했던 것 같은데, 사실은 보병부대인 산악엽병연대들이 우리를 뒤따르고 있는 중이었다.
북부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 국경경비사단보다 트럭의 숫자가 조금 모자란 편이긴 했는데, 중장비 위주로 편성된 KG<엘리자베트>가 배속되며 그 모자란 트럭들을 물자 수송용으로 쓸어가다시피 해버린 탓에, 애꿎은 산악엽병들은 - 우리 대대에 배속된 일부를 빼면 - 우리가 장갑차 타고 달려온 길을 고스란히 걸어서 따라와야만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선두에 선 우리 수색대대나 KG<엘리자베트>로부터 크게 뒤처지지 않고 있었는데, 체력들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산악엽병연대의 선두부대가 지금 12시간 차이로 테모르필에 도착하는 것도, 사실 그녀들이 느려서가 아니라 아타만 포로들을 처리하느라 지체한 때문이었다. 포로를 비롯한 전장정리 문제만 아니었으면 끽해야 반나절 차이로 우리들 선두부대를 따라왔을 것이다.
“우리는 산악엽병들에게 아타만 포로들과 현장을 인계하고, 마씨니로 향한다. KG<엘리자베트>는 아틀리아 자유국 수도, 브루노를 경유해서 갈 거지만, 우리는...”
일리야 중령은 지도에 좀 더 작게 표시되어 있는 도로 한 군데를 짚었다.
“여기 이 길. 약간 남쪽으로 돌아서 다시 북쪽으로 꺾어 간다. 브루노를 경유해서 마씨니로 가는 건 130km 정도 되지만 이 길로 가는 건 180km? 그 정도다. 듣자하니 매우 유서 깊은 가도라는데, 기동집단에서는 그냥 1-2 지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유서 깊은 가도라고 하면 분명히 괜찮은 이름이 있을 건데, 그냥 1-2라.(...)
“이 도로는 아타만 녀석들이 아틀리아 자치령을 설치한 뒤로는 잘 쓰이지 않게 되어서 도로 근대화 작업에서도 제외 되었다고 한다. 비교적 평탄하고 해서 아타만 군이 이 루트로 밀고 들어올 경우 도무지 방어가 안 된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매우 오래된 포장 도로 옆으로 흙길이 좀 나 있는 정도지만, 차량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중간에 20가구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아타만 군이 그곳으로 밀고 들어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개활지가 많은 통로라서 우리 공군에게 포착당할 것을 걱정한 거겠지. 돌아가는 길이니, 한 시가 급한데 택할 이유도 없고. 아무튼 그렇게 이 1-2 지선을 따라가면...”
일리야 중령의 손끝이 아틀리아 반도 최북단의 한 점으로 옮겨갔다.
“아타만 대륙령의 중심지, 마씨니다. 그리고 사단 사령부에서는 아직 말이 없긴 하지만... 여기 이 고지. 보다시피 마씨니 남쪽의 평지에서 완만하게 솟은 곳인데, 우린 여길 점령해야 할 거다.”
마씨니 남쪽에 살짝 거리를 두고 솟아있는 언덕이라. 저길 점령하면 마씨니 시가지를 감제할 수 있다는 이야긴가? 그런데 그런 좋은 지형을 아타만 군이 가만히 놔뒀을까?
“공군이 찍은 사진에 별도의 방어시설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적이 이 언덕에서 죽치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공군이 하늘을 점령한 상태인데다 자치령 주둔 육군이 치명타를 맞아 병력도 모자랄 거니까 말이지.”
확실히, 아타만 제국군의 병력이 충분했다면 고지를 중심으로 가능한 한 빨리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포위해 들어오는 우리 공화국 병력에 희생을 강요한다는 선택이 가능했을 것이다. 도시 외곽의 고지에 주둔한 병력, 그리고 도시 내에 주둔한 병력이 긴밀히 협조한다면 공격해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가능성이 적다는 거지, 실제로 어떤지는 가서 보기 전에는 모른다. 가능성은 적지만 매복이 있거나, 혹은 지뢰를 매설해 두고 우리가 그 언덕을 이용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겠지.”
지뢰라.(...) 내 표정이 살짝 굳어지는 것을 봤는지, 일리야 중령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이 언덕은 마씨니를 공략하려면 어차피 점령해야 한다. 관측소, 지휘소, 포대... 써먹을 수 있는 곳이 많거든. 아직까지 손대진 않았다곤 해도, 아타만 놈들도 그걸 잘 알고 있겠지? 그렇다면 우리가 빨리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방해받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매복이든, 지뢰든, 그 밖의 장애물이든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
대대장은 입가에 자신만만한 웃음을 띠며 목소리를 살짝 낮췄다.
“그리고 지금 기동집단 아틀리아에서 가장 발이 빠르고,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건 우리 대대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급유 한 번만 받으면, 그리고 전투가 없을 경우에 말이지만, 오늘 안에도 도착할 수 있다. 알겠나? 바로 오늘 말이다. KG<엘리자베트>도 발은 빠르지만, 알다시피 연료를 퍼먹는데다가, 적 산악사단 잔존병력과의 전투까지 남은 걸 감안하면 우리처럼은 못하겠지.”

...그리고 그런 대대장의 제안을 기동집단 아틀리아의 책임자 알마리아 준장이 덜컥 받아들였다. 아, ‘덜컥’이라고 말한 것은, 아무리 그래도 180km나 되는 통로를 1개 대대만으로, 그것도 1개 중대를 KG<엘리자베트>에 떼어다 준 대대만으로 주파한다는 것은 평소라면 생각도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장비의 성능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수색대대의 주력인 정찰장갑차는 전투능력은 전차보다 낮을지 몰라도, 훨씬 빠르고 긴 발을 가지고 있으니까. 연료만 한 번 더 보급을 받으면 180km쯤은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전장에서의 180km란 평화로운 도로 180km와는 전혀 다르다. 적어도 지금까지 겪어온 바로 그랬다. 격렬한 전투기동, 무전대기를 위한 공회전, 불규칙한 지형, 나쁜 도로상태, 심지어는 조종수의 버릇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연료의 소모율은 제원표상에 기재된 것보다 훨씬 높았다. 5식 전투전차 같은 물건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장갑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리야 중령이나 사단 참모부, 그러니까 기동집단 참모부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 건 1-2 일대가 실질적으로 무주공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내가 대대장의 상황 전파를 쭉 들어온 바로도 그 판단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서쪽, 그러니까 아틀리아 자유국을 통해 우리를 공격해왔던 산악사단은 기동집단 아틀리아의 꾸준한 추격에 더해 KG<엘리자베트>라는 결정타가 더해지면서 남은 전력을 거의 잃었다.
반대쪽, 즉 아틀리아 ‘자치령’에 남은 녀석들은 회랑을 탈환하기 위해 다수의 전차를 내줘서 빈 쭉정이가 된 상태로 강하엽병군단을 위시한 이번 작전의 주력부대와 맞서 싸워야만 했다. 전차를 내주고 남은 부대라고 해봤자, 보병, 포병, 기병 정도일 건데, 산악 지형도 아니고 평야 지대에서는 방어조차 힘들 터였다. 망치 역을 맡은 기동부대들이 서쪽으로부터 우회전해서 크게 감아올리는 포위망을 완성하면, 그들은 바닷가로 내몰리게 되고, 그러면 끝이었다.
1-2는 그 와중에 붕 떠버린 통로였다. 후퇴하는 산악사단은 공군의 위협 때문에 이용할 수 없고, 동쪽에서 맞서 싸우는 녀석들은 발이 느려서 그런 길이 있다는 걸 알아도 도달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런 정황이 옳다는 것은 공군의 정찰결과가 뒷받침하고 있었고, 따라서 마침 KG<엘리자베트>의 대활약으로 할 일이 없어진 예비대인 우리 대대가 그리로 파고들기로 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전 10시경, 우리 대대는 움직일 준비를 다 마쳤다.
[마더 00, 승차 여부 보고하세요.]
[마더 10, 출발할 준비됐습니다.]
“여기 마더 20! 장비 및 인원 이상 없고, 출발 준비 완료했습니다.”
[마더 30, 언제든지 갈 수 있습니다.]
[수신완료. 대기하세요.]
참, 대대에는 다시 산악엽병들이 배속됐다. 넬 소위를 비롯해 아는 얼굴들이 다시 우리 차에 올랐다. 이런 저런 일들로 계속 따로 행동하던 레미안도 다시 내 21호차에 탔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많이 피곤했는지(...) 통신수 석에 앉지는 못하겠다며 버지니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보병 탑승 공간에 자리를 차지한 레미안은, 넬 소위 건너편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잠깐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 다시 돌아보니, 넬이 레미안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어떻게 자세를 잡아주려고 모포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었다.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걸렸다.

출발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은 대강 이런 것들이었다.
우선, 밤새 행군한 산악엽병대대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도착, 테모르필 내에 숙영할 준비를 했다. 아직 광장의 상태는 그대로였고, 때문에 장교들이 KG<엘리자베트>에서 벌어졌던 사고를 우려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산악엽병들의 피로가 그녀들의 감상을 압도했다.
산악엽병들은 주요 통로상의 마을들이 아닌, 외떨어진 마을에 처박혀 저항하는 아타만 패잔병들과의 소규모 전투 외에는 주로 포로들을 잡아들이며 전진해왔다. 하지만 소규모 전투만 해왔다고 그녀들을 결코 폄훼할 수 없는 것이, 그녀들의 행군 거리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전역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까지는 수송 차량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진격 거리가 길어지고 보급 거점- 회랑 내의 N-11 도로교차점을 말한다. -에서 점차 멀어지며 수송 차량들이 점차 기계화 부대의 보급에 전용되면서 걷는 것이 당연해졌다. 하루에 ‘최소’ 30km 이상씩 걸어 여기까지 왔고, 1-1, 즉 아틀리아 자유국 수도 브루노를 경유하는 도로로 마씨니까지의 거리가 앞으로 약 140km이니, 이 전역이 끝날 때쯤 많이 걸은 부대는 300km정도를 찍지 않을까 싶었다.
다음으로는 학살 현장을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 있었다.
헌병 조사단에 의한 사인 확인 등 행정적인 문제는 거의 마무리되었고, 시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만 남은 상태였는데, 그 문제 때문에 외무성과 아틀리아 자유국 행정부 간에 밤새도록 논의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결론은 서글프게도 매장이었다. 냉장 시설도 없는 곳에서 장시간 시신들을 방치해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타만 군 포로들은 오전 중에 후방으로 이송을 시작해야 해서, 매장을 맡게 된 것은 결국 줄리오 중위의 기마 순찰대였다. 당연히, 내 차에 타고서 함께 다니던 알데인도 테모르필에 남아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인사도 못 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일어난 일은 우리 대대의 연료 보급 문제와 관한 것이었다. KG<엘리자베트>와 오늘 오전에 도착하는 연료를 놓고 사단 참모부 내에서 한 차례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아틀리아 자유국 측에서 KG<엘리자베트>의 연료 보급을 맡을 수 있다고 해서, 그 논쟁은 싱겁게 해결됐다. 테모르필로 연료 수송차 몇 대가 들어왔고, 우리 대대 장갑차들의 연료 탱크는 다시 꽉 차면서 임무 수행도 가능해졌다.

[마더 00. 우리가 선두입니다. 순서는 마더 10, 마더 06, 마더 20, 30 순입니다. 오전에 알린 대로 1-2 진입로 쪽으로 갈 것. 이상.]
대기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하긴, 시동도 다 걸어놓은 마당이었으니까. 네리아 중위의 명령이 떨어지고, 나를 포함한 소대장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마더 10, 수신 완료!]
“마더 20, 수신 완료!”
[마더 30, 알겠습니다.]
포탑 위로 몸을 내밀어 앤에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수신호를 보냈다. 앤은 내가 손을 흔드는 걸 보고 알았다며 양 팔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부우웅-!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고, 우리 장갑차는 중대 지휘반의 뒤를 따라 마을 광장에서 천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
“......”
대기할 때와 달리, 통신망은 조용했다. 누구도 말이 없었다. 광장에는 여전히 시체 주머니에 쌓인 마을 주민들이 남아 있었고, 그 광경은 나를 비롯한 모두의 마음을 짓눌렀다.

그런데, 어서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던 그때...

“조-심-해-서-가-세-요!!”
“다음에 봐요오오오-!!!”
광장 저편에서 서류뭉치를 나르고 있던 테레사 소위, 그리고 타티아나 하사가 달려 나와선, 이쪽을 보고 크게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마찬가지로, 며칠 동안 동고동락했던 아틀리아 기마순찰대원들도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계속 조용하던 장갑차 차장들도 그 광경을 보고선, 아틀리아 국경경비대원들을 향해 손을 마주 흔들어주었다.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송수화장구를 매만지는 척하며 약모를 푹 눌러썼다. 얼핏, 손을 흔드는 사람들 사이로 알데인이 보인 것 같았지만, 다시 고개를 들 엄두는 나지 않았다. 나 역시 우는 모습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우린 테모르필을 떠났다.

덧글

  • 마아가림 2015/09/06 00:35 # 답글

    으음;; 절단마공이로군요;;
  • 마아가림 2015/09/06 00:37 # 답글

    그나저나 누나사랑은 씬이 여러번 나오는게 특이하네요, 보통 하렘물(;;)이랄까 R-18이라고하는 종류는 처녀(;;)따고 나면 별로 안나오는데요
  • Artz알츠Mari마리 2015/09/06 07:37 #

    음...

    보통 그런 장면이 나오는 작품들이 미연시 혹은 비주얼 노벨의 서사 구조 - 기승전떡결(...) - 를 취했지요. 아니면 한 사람의 공기화를 전제로 그게 나온다든지. 그 경우도 기승전떡결이라는 점에선 다르지 않고요.

    그건 말 그대로 게임이나 19금 애니를 위한 시나리오, 가장 원초적으로는 왕자와 공주 류의 동화(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서사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쓰기로 한 이야기는 그런 구조를 취하기에는 좀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 Seattle 2015/09/06 15:24 # 삭제 답글

    다른 소대원들은 몰라도 페기 코니는 거의 덩치가 칼이랑 맞먹고, 앤은 그것보다 더 크다는 언급이 전에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은근히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거의 침대에서 못 잘 정도 아닌가요;;; 애초에 칼 비롯한 애들 키가 얼마나 되나요.
  • Artz알츠Mari마리 2015/09/06 16:48 #

    (인간 기준)다른 캐릭터들이 보통 160~170 중반대고, 버지니아가 170대 후반, 앤이 특출나서 183~5 정도이려나요. 웅크리고 억지로 자는 거죠, 뭐. 장갑차 안보다야 편할 테니.
  • Artz알츠Mari마리 2015/09/06 16:51 #

    그리고 방이 셋으로 갈려 있습니다. 2층에 두 곳, 1층에 한 곳.
  • Seattle 2015/09/08 02:33 # 삭제 답글

    으허 여자들이랑 키가 비슷하다길래 칼이 작은 줄 알았더니 다른애들이 큰 거였나요. 그리고 앤은 저보다도 크다니;;;
  • Artz알츠Mari마리 2015/09/08 11:35 #

    앤은 시원시원하게 자란 사람이라.(...) 그리고 버지니아와 앤 정도면 다른 사람들보다 큰 편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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